본문 바로가기

주식

[투자의성지] IT 공룡들은 '데이터'를 통해 시장을 지배한다.

 전 포스팅에서는 ‘IT 산업을 지배하는 기업을 투자하는 것이 옳다’를 말했다. 

그렇다면 IT 산업의 지배권이 새로운 기업에 넘어가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 일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업이 IT 산업 내에서 지배권을 뺏어오기란 매우 어렵다. 

어려운 이유는 막대한 자본력도 있겠지만, ‘데이터’가 가장 큰 요인이다. 

현재 모든 산업의 기초소재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데이터이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쌓아놓은 데이터 + 외부의 데이터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한다. 

외부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동일하다고 가정했을때, 기업이 자체적으로 쌓은 데이터가 많아야 경영활동에 필요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예는 어떤 제품을 소비자가 좋아하는지, 어떤 기능을 추가해야하는지, 어떤 신사업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 어떻게 비용을 아낄 수 있는지 등이다.

이런 의사결정을 가장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기업들이 IT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세계적으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의 기업이 있고, 국내에는 카카오와 네이버 같은 기업이 있다. 

 

이런 기업들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어떻게 시장을 지배하는지 알아보자. 

 

  1. 아마존

 

아마존은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데이터를 활용한다. 

아마존은 전 세계 이용자들의 클릭스트림(clickstream,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수행한 모든 행동 정보)를 분석한다. 

이 분석을 수행하는 것이 아마봇(Amabot)이라는 AI이다.

아마봇은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상품을 노출할지 결정한다. 

초반에는 제품을 고르게 노출시키지만, 갈수록 이용자가 좋아할만할 제품을 노출시키게 된다.

각 이용자에 맞게 아마존의 페이지가 커스터마이징 되는것이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AI를 통해 아마존은 구매 전환율 13%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2배 이상이다.(국내 온라인 쇼핑몰 평균 구매 전환율 6.2%)

데이터를 통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여 구매 전환율을 높였다.

 

또한 아마존은 이용자 데이터를 통해 홈페이지 로딩이 0.1초 지연될때마다 판매가 1% 감소한다는 것을 알았다.

현재 아마존의 매출은 몇백조 단위이니 1% 감소는 엄청난 손실일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파악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아마존 전 직원들은 0.6초 안에 사이트가 로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많은 이용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아마존은 수많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

아마존의 이러한 의사결정을 통해 타 온라인 커머스 업체와 격차를 벌리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2.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인 Azure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시스템을 제공하며 고객사들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이해를 돕고자 마이크로소프트의 고객사인 ‘롤스로이스’는 Azure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롤스로이스는 고급 외제차로 유명하지만, 항공기 엔진 생산업체로도 유명하다.

항공기 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연료비이다. 항공사 비용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연료비를 감소시키기 위해 엔진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항공기의 엔진 세척 주기, 시간을 최적화 하기 위해 Azure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고, 높은 효율을 가져다주고 있다.

또한 롤스로이스는 Azure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비행 시간 당 엔진 이용 비용을 청구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었다.

항공사가 실제 비행 한 시간만 계산해서 롤스로이스 측에 엔진 사용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항공사는 비용 절감 효과가 있고, 롤스로이스는 고객 항공사를 늘려 수익을 증대 시킬수 있는 것이다.

또한 Azure Iot 시스템을 롤스로이스 엔진에 도입하여, 엔진 성능 실시간 체크, 포괄적 데이터 수집, 기술 로그 및 비행 계획에 대한 데이터를 최적화 할 수 있다.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는 더 좋은 제품과 시스템을 만드는데 활용되고, 롤스로이스가 발전하고 수익을 극대화 시키는데 큰 도움을 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zure의 B2B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들의 의사결정을 돕고, 높은 만족도를 얻는다. 고객사들이 Azure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Azure는 전 산업군의 데이터를 얻게 된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롭고 개선된 신규 기능 또는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런칭한다. 개선된 서비스는 기존 기업들의 재구매, 추가구매로 또는 새로운 기업들의 신규 구매로 이어진다. 아래 이미지와 같은 선순환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Azure의 데이터 활용 선순환, 이주현

 

Azure의 B2C 서비스 또한 비슷하다. 고객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공하는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로 본인들의 서비스를 개선한다. 개선된 서비스는 기존 고객의 재구매, 추가구매를 이끌어내고, 새로운 고객을 창출한다. 이러한 선순환을 통해 시장을 지배할 수 밖에 없는 서비스와 시스템이 구축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윈도우, 오피스, 팀스) 또한 Azure가 시장을 지배하는 원리와 동일하다. 이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끊임없이 서비스를 개선하여 더 좋은 제품을 만든다. 더 좋은 제품은 기존 이용자의 재구매, 추가구매를 이끌고, 신규 고객을 유입시킨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 할 얘기는 너무 많아서 차차 풀도록 하겠다. 두 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온라인 커머스와 클라우드 사업은 위와 같은 데이터 활용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데이터는 자본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IT 산업을 지배하는 공룡들을 꺾으려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 + 자본 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천문학적인 자본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많은 자본 + 세상을 뒤집어 엎을 혁신이 일어나야만 가능할 것이다. 슬프게도 이러한 혁신 또한 IT 공룡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다. 

 

나 또한 글로벌 공룡들의 독점과 파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빈부격차를 더욱 키울 것이다. 중산층의 붕괴를 더욱 앞당길 것이며, 많은 시민들이 빈곤한 삶을 살게 될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는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서 차곡차곡 모으는 것이다. 저 공룡들은 모든 산업을 잠식해나갈 것이며, 우리는 공룡의 등에 올라타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이제 우리가 고려할 리스크는 단 하나, 공룡들끼리의 경쟁이다. 다음 포스팅부터 승리 가능성이 높은 공룡들부터 하나씩 분석해보자.